동죽은 어떤 조개인가
동죽은 태안·서산 갯벌을 대표하는 조개다. 서해 모래갯벌에 들어가 발끝에 딱딱한 것이 걸리기 시작하면 대부분 이 녀석이다. 껍데기는 둥근 삼각형에 가깝고 표면이 매끈하며, 바지락처럼 표면에 뚜렷한 방사륵(부챗살 무늬)이 거칠게 돋아 있지 않다. 살이 희고 국물이 진해서 동죽탕, 조개칼국수, 국물 육수용으로 쓴다.
초보자가 바지락과 가장 많이 헷갈리는데, 구분 기준은 두 가지다. 첫째, 서식하는 지반이 다르다. 동죽은 모래 비율이 높은 갯벌 상부, 즉 바지락보다 얕은 지반에 산다. 둘째, 껍데기 촉감이 다르다. 바지락은 손에 까끌까끌한 골이 잡히고, 동죽은 상대적으로 매끈하게 미끄러진다.
서식지: 모래갯벌 상부, 바지락보다 얕은 지반
동죽을 찾으려면 갯벌의 어느 높이에서 파야 하는지부터 알아야 한다. 핵심은 모래갯벌 상부, 바지락보다 얕은 지반이라는 점이다. 바지락을 노리고 더 깊은 물골까지 내려간 자리에서 동죽만 찾다 허탕 치는 경우가 흔한데, 방향이 반대다.
어디를 노려야 하나
- 바닷물이 빠지고 나서 가장 먼저 드러나는 상부 갯벌. 물이 완전히 빠지기 전, 아직 발목까지 물이 찰박거리는 높은 지대부터 동죽이 깔린다. 바지락을 캐러 더 깊은 곳까지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과 달리, 동죽은 초입에서 바로 승부를 볼 수 있다.
- 뻘이 아니라 모래가 섞인 지반. 발이 푹푹 빠지는 검은 진흙보다, 밟았을 때 단단하게 지지되는 모래 섞인 밝은 갯벌이 동죽 밭이다.
- 지반이 얕다는 것은 채취 깊이도 얕다는 뜻이다. 동죽은 표층에서 5~10cm 안쪽에 몰려 있는 경우가 많아, 깊이 파고들 필요가 없다.
바지락 포인트에서 헛물만 켰다면, 물길을 따라 더 들어갈 게 아니라 오히려 뭍 쪽으로 한 단계 올라와 모래가 단단해지는 지대를 다시 훑어보는 편이 낫다.
채취법: 발밟기와 갈퀴, 두 가지
동죽 채취는 크게 두 방식으로 나뉜다. 발로 밟아 찾는 법과 갈퀴로 긁어내는 법이다. 지반이 얕고 모래가 섞여 있기 때문에 두 방법 모두 잘 통한다.
발밟기(발조개)
가장 단순하면서 초보자에게 잘 맞는다.
- 상부 모래갯벌에 들어가 발바닥 전체로 지긋이 눌러가며 천천히 이동한다.
- 발끝이나 발바닥에 딱딱하고 오돌토돌한 것이 걸리면 그 자리다.
- 손이나 호미로 걸린 지점 주변 모래를 살짝 걷어내면 동죽이 나온다.
발밟기는 갈퀴 없이 맨몸으로 가능하고, 조개가 몰려 있는 자리를 발감각으로 빠르게 스캔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물이 살짝 남은 얕은 지대에서 특히 효과가 좋다.
갈퀴 채취
넓은 면적을 빠르게 훑을 때는 갈퀴가 효율적이다.
- 갈퀴 날을 지반에 5~10cm 정도만 얕게 박고 몸 쪽으로 당긴다. 지반이 얕으므로 깊게 박을 이유가 없다.
- 긁을 때 날 끝에 걸려 올라오는 조개를 살림망에 담는다.
- 한 골을 긁고 나면 옆으로 한 폭 옮겨 나란히 긁어 나가면 빠짐없이 훑을 수 있다.
발밟기로 조개가 많은 대략의 자리를 잡은 뒤, 그 구역을 갈퀴로 마무리하는 조합이 채취량이 가장 좋다.